안녕하세요,
게으르고 게으른 성격 탓에 여행이 끝난 2달 만에 신혼여행 후기를 올려봅니다.
※ 허니문 일정, 항공여정 및 리조트
- 23년 9월 16일(토)~ 9월 22일(금) / 몰디브
- 16일 23시 55분 인천 EK232 탑승, 17일 04시 25분 두바이 도착 / 17일 09시 45분 두바이 EK652 탑승 15시 00분 말레 도착
- 21일 18시 25분 말레 EK661 탑승 21시 25분 두바이 도착 / 22일 03시 40분 두바이 EK322 탑승 17시 00분 인천 도착
- Ozen Reserve Bolifush 오션 풀스위트(A.I) - 말레 국제공항에서 스피드 보트로 30~35분 소요
1. 첫 방문
예식을 9월로 잡은 우리 커플. 예식일까지 시간이 많이 촉박(?)했던 관계로 직접 알아보는 것은 포기하고 여행사를 통해 다녀오는 걸로 하고, 청주의 여러 여행사 방문 끝에 모두투어-아일항공여행사의 유지하 이사님을 만났다.
사전에 "하와이"와 "몰디브" 중 한 곳을 가기로 마음 먹었던 터라 신혼여행지의 결정은 어렵지 않았으나 '리조트학과'라는 개미지옥에 입문해버린...(ㅠㅅㅠ) 힘들었다..
다행히도 이사님이 주신 리조트 정보들을 통해
- 공항에서 리조트까지 "스피드보트"로 이동 가능할 것(1시간 이내)
- 식사, 음료 및 주류가 모두 포함된 A.I 일 것
- 수중환경이 좋아서 스쿠버다이빙을 할 수 있을 것
이라는 조건을 기준으로 하여 "오젠 리저브 볼리푸시"로 결정했다.
2. 항공권과 리조트 예약
항공권은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해서 당일 발권을 요청드렸고, 리조트는 2주 정도 공부한 뒤 선택하여 이사님께 알려드림. 항공권은 카드로 미리 결제하고, 잔액은 현금/카드 모두 가능하며 현금으로 지불하면 여행 종료 후 현금영수증 발급이 가능하다고 하셔서 최종 결제일 전 지급하기로 하고 계약서를 작성!
3. 허니문 전 사전 방문
9월 4일(월), 사전 설명회를 위해 여행사를 방문했다. 설명은 약 20분 정도였지만 내가 질문이 좀 많아서 40분 정도 소요되었다.ㅎㅎ
(사진으로 확인하는 유지하 이사님의 꼼꼼함, 리조트 관련 출력물의 두께가 5cm였다...)
리조트 지도와 식당 메뉴판은 여행지에서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음!
4. 비행기 탑승
장거리 비행이기에 비지니스 또는 이코노미 중 비상구와 비상구 바로 뒤쪽 좌석을 사전 구매해서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항공사에서 치약, 칫솔, 양말, 안대가 들어있는 파우치를 주는데 그냥저냥 쓸만했음.
인천으로 돌아오는 여정에서 비지니스를 탑승하려고 시도는 해보았지만, 그냥 시도만 하는 걸로 만족했다. 여행 예산이 충분하신 분이라면 비지니스를 탑승하시는 걸로..
장거리 비행이 지겹거나 힘들까봐 걱정을 했지만 예식 전일 잠 못잠 + 예식 피로감 덕분에 기내식을 먹을 때만 일어나고 나머지 시간은 기절 모드. 두바이에서 말레까지 갈 때도 마찬가지..
말레 공항에 도착하면 리조트 직원이 우리 커플의 이름이 쓰여있는 종이 카드를 들고 기다린다.
대기실에서 음료 한잔하면서 스피드 보트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직원의 안내에 따라 탑승 후 리조트로 이동!
5. 리조트 생활
날씨는 흐렸지만 리조트 컨디션은 너무 좋았다. 뭘 해도 좋은 허니문~
○ 숙소: 내부는 깨끗했고, 첫날에는 허니문 특전인 침대 장식, 웰컴 과일과 와인이 준비되어 있었다. 거실엔 실내에서 신을 수 있는 슬리퍼와 비가 올 때 가능한 큰 우산 2개가 준비되어 있고, 욕실에는 샤워가운, 배스타월, 일반크기의 타월, 핸드 타월 2개씩 놓여있었다. 그리고 청소를 요청할 때마다 수건을 채워줬다. 하루 2회(9시, 19시) 청소를 해준다고 했지만 주로 저녁식사를 위해 방을 비울 때 청소를 요청했다.
○ 수영장: 수심 1.2미터로 둘이서 놀기에 충분했고, 물때를 잘 맞추면 강하지 않는 조류와 함께 바다수영도 즐길 수 있었다. 바닥이 보이는 곳에 탁자와 비치 베드가 준비되어 있고, 해먹도 있어서 일출과 일몰을 구경하기에 좋았다. 구명조끼는 방에 비치되어 있고, 오리발과 수경, 스노클은 DIVE Center에서 무료로 빌릴 수 있었다.
○ 식사: 오젠 볼리푸시에는 식당이 무려 4곳(비스타 델 마르, 상구, 오리진, 샤프론)에 해변에는 상구 바, 수영장에는 오자르 바가 있어서 수시로 들려서 음료와 간식을 먹었다. 저녁식사는 숙박일정에 따라 담당 직원이 일괄 예약 해주었다. 우리는 첫날/비스타, 둘째날/샤프론, 셋째날/상구, 넷째날/오리진 으로 예약된 일정에 따라 움직였다.
- 허니문 특전으로 플로팅 조식을 1회 이용할 수 있었다. 날씨가 흐려서 수영장에서 먹지 못하고 실내로 가져와 다시 차려먹었다. 맛은 쏘쏘. 역시 음식은 따뜻할 때 먹어야 한다.
- 비스타 델 마르: 조식이 가능한 식당으로 허니문 기간 중 가장 많이 이용했다. 다만 우리가 방문했을 때 4일 중 2일을 내부 수리에 들어가서 점심을 많이 못 먹었다는 것이 좀 아쉬웠다. 뷔페식이고 과일이 맛없다는 후기도 있었는데, 계절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수박이 정말 맛있었다.
첫날 저녁과 셋째, 넷째날 아침 메뉴
- 상구: 오전 10시부터 이용 가능하다. 점심엔 샌드위치 같은 가벼운 음식이 주 메뉴였는데 종류가 많지 않아서 자주 먹으면 물린다. 하지만 저녁은 정말 맛있었다. 오히려 저녁에 한번 더 방문하고 싶었을 정도로 배가 부르게 먹었다. 방문한 날은 마침 수요일이라서 아라비아 복장을 한 무희의 춤공연을 볼 수 있었다. 상구의 점심과 저녁 메뉴
- 샤프론: 호불호가 가장 많이 갈린다는 인도식 카레 전문점이다. 저녁에만 운영한다. 남편은 괜찮았는지 잘 먹었다. 나는 아니었지만.. 난(인도식 빵)은 그나마 먹을만 했지만 양고기를 넣은 밥은 으음...
(그래도 플레이팅은 예뻤다.)
- 오리진: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는데, 기대한 만큼 맛있었다.
입장하면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을 준다. 메뉴가 코스로 나오기 때문에 미리 메뉴를 공부하지 않고 갔다면 엄청 헤맬뻔 했다. (감사합니다, 이사님)
식당의 직원들은 친절했고, 메뉴마다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주었다. 만취할 뻔...
○ 액티비티
여러종류가 있었다. 카약, 모터바이크, 모터보트, 패러글라이딩 등등.. 그렇지만 딱히 흥미는 끌리는 것이 없어서 스쿠버 다이빙 2회만 예약했다. 비용은... 몰디브 물가는 참 비쌌다. 하지만 남편과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어서 좋았다.
매일 오후 4시 30분부터 선착장 왼쪽에 가오리와 상어, 트레발리 등 큰 물고기들이 몰려드는데, 직원이 던져주는 생선과 육류의 부산물들을 먹기 위함이다. 소소한 구경거리로 가서 물고기들을 구경하고 있으면 직원이 튀김류의 간식을 하나씩 전달해준다.
○ 맛사지
허니문 4박 이상이면 패키지로 맛사지 1회(60분)이 포함되어 있었다. 담당 직원을 통해 예약을 하면 예약시간에 맞춰서 직원이 맛사지 샵으로 픽업/드롭을 해준다. 나는 맛사지를 원하지 않는다고 하니, 남편에게 2회를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었다. 맛사지 샵 이름은 "엘레나".
○ 허니문 기간 중 날씨
방문한 시기는 9월로 우기의 중반에 접어들었다. 5일 중 2일은 흐리고 비가 왔고, 3일은 간혹 해가 반짝하고 얼굴을 비춰주어서 사진도 찍고 수영장과 바다에서 실컷 놀았다.
○ 의사소통
담당 직원과는 메신저인 "what"라는 앱을 이용해서 요청사항, 식당 픽업/드롭, 맛사지샵 예약 등 왠만한 업무를 할 수 있었다. 물론 영어로 해야하기 때문에 파파고와 구글 번역기를 많이 사용했다. 영어로 오타가 생길까봐 손가락에 긴장을 많이 했었던 건 안 비밀..
○ 기타
우리가 머물렀던 곳은 604호였는데 오션뷰가 정말 좋았다. 500대 방은 오션스위트(700번대)와 추가 공사를 하느라고 바다를 완전히 즐길 수가 없었고, 300번, 400번대 방은 말레 섬이 보이면서 적절한 시티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방을 미리 선택할 수는 없겠지만, 만약 방을 변경하게 된다면 600번대 방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6. 기타
여행을 즐기기 위해서는 잘 짜여진 일정과 맛있는 음식, 편안한 숙소가 모두 갖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다. 편안한 곳에서 좋은 사람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엔 몰디브는 최고의 여행지였다. 또한 직접 모든 것을 선택하고 신경쓰지 않아도 될 만큼 준비를 잘 해주셔서 재미있는 신혼여행을 보내고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원만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첫 방문 상담과 사전 설명회에서 본인과 여행사 비상연락망, 돌발상황 발생 시 대처방법 등 여러 가지로 도와주신 유지하 이사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며, 비록 없는 글솜씨이지만 열심히 기록으로 남겨본다.
여기 계시는 모두가 행복한 여행하시길~